2023년 한국에 방문, 건강 검진을 받았습니다.
검진 결과를 보니 콜레스테롤 수치가 전반적으로 꽤 높게 나왔네요. 😩
소견표를 보니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고밀도(HDL) 콜레스테롤,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심장병위험인자의 다섯가지 항목에 대한 수치값들이 있습니다. 여기 저기서 주워 듣다 보니 이 다섯 항목이 아주 낯설지는 않게 들립니다만, 정확히 무엇인지, 수치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등이 궁금해 졌습니다. 좀 자세히 하나 하나 알아볼까요?
내용을 정리하다보니 의학적 내용이 많이 나오는 지라 자세한 의학정보를 살펴보는 것이 불필요하시면 건강진단 결과보고서 내용 이해하기부터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일단 이 글의 주제인 콜레스테롤이 무엇인지 살펴 보도록 하죠.
이 글을 적기 전까지는 그저 심건강을 해치는 나쁜 지방의 한 종류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네요.
2004년 출간된 "알기쉬운 의학용어 풀이집 제 3판" [1] 에서는 콜레스테롤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신체의 여러 조직이나 계란의 노른자, 동물성 지방조직에서 발견되는 물질. 동물세포의 세포막의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또 사람에 있어서는 몇몇 호르몬 합성의 재료가 되기도 하여 인간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물질이지만 병적으로 많은 경우에 동맥경화증, 쓸개돌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흠... 알기쉬운 의학용어여서 그런지 알기 쉽긴 한데 왠지 정보가 부족한 것 같네요. 그래도 콜레스테롤이 무조건 나쁜 녀석이 아니란 것과 쓸개돌 - 아마 담석이겠죠? - 도 유발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콜레스테롤이 딱 무엇이다 라고 감이 오질 않네요. 콜레스테롤의 정체에 관한 정보를 좀 더 찾아 보겠습니다.
아산병원 싸이트 [2] 에 콜레스테롤에 대한 내용이 있군요. 그곳에 적힌 콜레스테롤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신에 존재하는 모든 세포의 막을 형성하는 지질의 한 종류로 생명에 필수적인 물질입니다. 콜레스테롤은 체내의 막 표면에 있으면서 막을 보호하고, 혈관벽이 찢어지는 것을 예방하며 적혈구의 수명을 오래 보전시킵니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이 부족한 경우 적혈구의 수명이 짧아져 빈혈이 생기기 쉽고, 출혈성 질환의 위험도 증가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혈중 콜레스테롤에 높은 경우 동맥벽에 침전물을 형성하여 동맥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적정량의 콜레스테롤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내 콜레스테롤은 지단백과 함께 혈액내를 순환하는 HDL 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을 포함하는 총 콜레스테롤을 측정합니다. 이 검사는 질환을 진단하는 데에 사용되지 않고,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예측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 중인 사람의 추적검사로 사용됩니다.
모든 성인은 적어도 5년에 한 번 씩 검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좀 더 자세한 정보에 콜레스테롤이 무엇인지 좀 감이 잡힙니다. 하지만 내용 중 몇가지 용어들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알아보는 김에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분자 단위에서 살펴보면, 생명의 기본 단위인 세포는 다음의 분자들로 구성됩니다.
유기 분자
단백질: 세포의 구조를 형성하고 기능을 수행하는 주요 구성 요소입니다. 효소, 항체 등의 역할을 합니다.
핵산: DNA와 RNA로 이루어져 있으며, 유전 정보를 저장하고 전달하는 데 사용됩니다.
탄수화물: 주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며, 세포막의 구성 요소 중 하나입니다.
지질: 에너지 저장과 세포막의 구성에 사용되는 중요한 유기 분자입니다.
비타민: 다양한 생리적 기능을 조절하는 데 필요한 유기 화합물입니다
무기 분자
물: 세포 내 거의 모든 화학 반응에 참여하며, 영양소 및 대사 산물을 운반하는 데 사용됩니다.
무기 이온: 세포의 기능을 조절하고 구조적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칼슘, 칼륨, 나트륨 등이 있습니다.
이 중 지질은 극성 용매에는 용해되지 않고 비극성 용매에 용해되는 생체 분자들을 총칭하여 부르는 용어입니다. 인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물이 극성 용매의 대표적 예인데요, 지질은 물에 녹지 않습니다. 지질은 그 종류에 따라 다양한 구조와 역할을 가지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실온에서 일반적으로 고체인 fat과 액체인 oil의 형태를 갖는 중성지방 (Triglyceride), 세포막을 형성하는 인지질 (phospholipid), 콜레스테롤과 성호르몬 등을 포함하는 스테로이드 (steroid) 등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지단백은 지단백질, 혹은 지질단백질(lipoproteins)로 불리우는 물질입니다. 지질단백질은 주로 혈류와 림프를 통해 지질 등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며, 그 밖에도 사람의 몸에서 많은 생리적인 작용에 중요한 생화학 물질이라는군요.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을 예로 들면, 얘네들은 극성이 없는 지질의 한 종류이므로 극성이 강한 물에 용해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혈액에도 용해되지 않고 자체적으로는 혈액을 통해 운반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혈액을 통해 운반하기 위한 생체적 도구가 바로 지질단백질이 되겠습니다.
다음의 그림은 지질단백질의 일반적인 구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조를 살펴보면, 중심에는 지방산에 결합한 형태의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지질이 포함되어있고 외부에는 인지질과 단백질, 자유 콜레스테롤로 싸여있는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이때 인지질의 방향을 살펴보면, 동그란 구체로 표현된, 수용성의 특징을 갖는 부분이 지질단백질의 외부로 향하고 있고 지용성의 특성을 갖는 꼬리부분이 지질단백질의 내부를 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지질단백질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안전하게 보존하며 혈액을 통해 운반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런 지질단백질은 밀도의 차이로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킬로미크론 (Chylomicro)
초저밀도 지질단백질(Very-low-density lipoprotein, VLDL)
중간밀도 지질단백질(Intermediate-density lipoprotein, IDL)
저밀도 지질단백질(Low-density lipoprotein, LDL)
고밀도 지질단백질(High-density lipoprotein, HDL)
다음의 그래프는 각 지질단백질별 밀도와 크기를 비교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음의 그림과 그래프는 각 지질단백질의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에 관한 여러 정보를 접하다보니 LDL과 LDL 콜레스테롤 (LDL-C), HDL과 HDL 콜레스테롤 (HDL-C)을 혼용하여 사용하는 사례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보통 엄격히 구분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만 몇몇 부분에서는 상당한 혼돈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본 칼럼에서는 혹시나 모를 혼돈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그 차이를 짚고 넘어가도록 하죠.
LDL이나 HDL은 앞에서 살펴본 지질 단백질의 종류입니다. 콜레스테롤을 그 구성 성분으로 갖는 복합물이지요. LDL 콜레스테롤, 혹은 HDL 콜레스테롤은 해당 지질 단백질에 포함되어 있는 콜레스테롤을 의미합니다.
또 한가지 약간의 오해의 소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흔히 LDL 콜레스테롤을 나쁜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을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콜레스테롤 자체가 좋거나 나쁜 종류가 있는 것은 아니고, 단지 콜레스테롤이 포함되어 있는 지질 단백질이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주느냐에 따라 이렇게 불리울 뿐 입니다.
일단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보도록 합시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스테로이드 유기분자로서 물에 녹지않는 특성을 갖는 지질의 한 종류입니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의 주요 성분이며 성호르몬 등의 다른 스테로이드를 생성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지질단백질은 지질과 단백질 등으로 구성된 복합체로서 혈액을 통해 콜레스테롤을 수송하는 역할을 합니다.
자, 이제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콜레스테롤이 어떻게 체내에서 순환되는지 살펴보도록 하지요. 다음의 그림은 콜레스테롤의 내부 순환 과정을 보여줍니다.

과정을 차례 차례 살펴볼까요?
콜레스테롤의 생성 및 공급
콜레스테롤은 다음의 세가지 방식으로 간에 공급됩니다.
간세포에서 생성
외부 음식을 소장에서 소화하여 간으로 전달
간외조직에서 흡수하여 간으로 전달
VLDL 생성
이렇게 간에서 생성되거나 간으로 전달된 콜레스테롤은 지방산과 결합하여 콜레스테롤 에스터 (CE, Cholesterol Ester)의 형태가 되는데, 이는 주로 세포 내에서 콜레스테롤을 안정적으로 저장하고 운반하는 데 사용됩니다. 콜레스테롤 에스터는 아포리포단백질 B (Apolipoprotein B, ApoB)와 중성지방과 결합하여 초저밀도 지질단백질 VLDL을 형성합니다.
이때 생성되는 VLDL의 양과 크기는 간에서 가용한 중성지방의 양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즉, 생성된 아포리포단백질이 아무리 많아도 중성지방이 없으면 급격히 소멸됩니다. 하지만 중성지방이 풍부하면 아포리포단백질이 허용하는 만큼 VLDL이 만들어지며 새로운 VLDL 입자에 중성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VLDL 입자의 크기가 커지고, 혈중 중성지방 농도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과다한 중성지방은 혈중 중성지방 농도 상승과 관련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IDL 생성
이렇게 생성된 VLDL은 혈관으로 운반되어집니다. 혈중에서 VLDL의 중성지방은 혈관 벽에서 LPL(lipoprotein lipase)에 의해 분해되어 VLDL에서 사라집니다. LPL은 혈관 내벽의 내피세포에 부착된 형태로 존재하며, 혈관 벽에서 VLDL이나 IDL과 같은 지질 단백질의 중성지방을 분해하는 효소입니다. 분해된 중성지방은 혈중에서 다른 조직으로 운반되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거나, 지방 조직에 저장됩니다. 이러한 중성지방의 분해로 인해 VLDL 입자의 크기가 감소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진행됨에 따라 VLDL은 중간밀도 지질단백질 IDL로 변환되고 지질 단백질의 약 55%를 차지하던 중성지방의 비중이 30% 정도로 감소하게 됩니다.
LDL 생성 및 순환
생성된 IDL이 혈관을 따라 이동함에 따라 LPL에 의한 중성지방의 분해 과정이 계속 진행되고, IDL의 중성지방이 분해되며 IDL의 밀도가 증가하고 크기도 감소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이 진행됨에 따라 IDL이 저밀도 지질단백질 LDL로 변환되는데 이때 중성지방의 비중은 6% 정도로 감소하며 콜레스테롤의 비중이 VLDL의 20%에서 53% 정도로 크게 증가합니다. 모든 IDL이 LDL로 변환되는 것은 아니고, 혈류가 간에 도달할 때 까지 IDL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지질단백질은 간의 LDL 수용체 (LDL-R, LDL Receptor)에 흡수되어 간의 콜레스테롤의 공급에 기여하기도 합니다.
생성된 LDL이 겪게되는 과정은 다음의 세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LDL의 일부는 혈관을 이동하며 근육, 심장, 체지방 등의 LDL 수용체를 통해 간외조직에 흡수되어 콜레스테롤을 공급합니다.
혈류에 포함되어 간에 도달한 LDL은 간의 LDL 수용체를 통해 간에 흡수되어 콜레스테롤을 공급합니다.
일부 LDL은 혈관내피세포를 침투할 수 있습니다.
LDL이 문제가 되는 것은 마지막 혈관내피세포의 침투 경우입니다. 혈관 내벽의 내피세포를 침투한 LDL은 내피세포 하부 공간에 축적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축적된 LDL은 산화되어 산화된 LDL (oxLDL)이 될 수 있는데 oxLDL은 특히 유해하며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플라그를 형성하여 혈관 내경을 좁게 만드는 것이죠.
VLDL나 ILDL 등의 다른 지질단백질과는 달리 LDL이 특히 이러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다음의 이유에서 입니다.
LDL은 VLDL이나 IDL에 비하여 그 크기가 작아서 LDL에 비해서 혈관내피세포를 침투하기가 쉬워집니다. 같은 LDL이라도 그 크기가 다양한데 크기가 작은 LDL일수록 혈관내피세포를 더 잘 침투합니다.
VLDL이나 IDL에 비해 밀도가 높은 LDL은 콜레스테롤의 함량 역시 더 높은데 콜레스테롤은 중성지방보다 지용성이 더 큽니다. 이러한 특성은 LDL이 혈관내피세포와 더욱 반응하기 쉽도록 합니다.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HDL은 어떻게 생성되고 콜레스테롤의 부작용을 어떻게 개선할까요?
HDL의 생성과 콜레스테롤 역순환 과정을 알아보죠. 다음의 그림은 이러한 과정을 단계별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간과 소장에서 HDL을 구성하는 주요 단백질인 아포리포단백질 A-I (Apolipoprotein A-I, Apo A-I)을 생성합니다.
생성된 아포리포단백질 A-I는 혈관으로 운반되어 백혈구의 한 종류인 대식세포 (Macrophage)를 통해 말초조직 세포들의 콜레스테롤을 주입받고 원반형의 preβ-HDL을 형성합니다.
preβ-HDL은 말초조직으로 콜레스테롤을 전달받습니다. 이때, preβ-HDL 표면의 자유 콜레스테롤들이 지방산과 결합하여 콜레스테롤 에스터로 변형되어 HDL의 중심부로 이동하게 되고 원반형의 HDL이 구형의 HDL로 변환됩니다. 이렇게 변환된 HDL을 mature HDL 혹은 α-HDL이라 부릅니다.
간과 혈장에서 합성되는 콜레스테롤 에스터 전달 단백질 (Cholesteryl Ester Transfer Protein, CETP)은 α-HDL로부터 킬로미크론, VLDL, LDL로 콜레스테롤 에스터를, VLDL과 킬로미크론으로부터는 중성지방을 α-HDL에게로 전달하는 매개효소입니다. α-HDL은 CETP 반응을 통해 콜레스테롤을 LDL에게 전달하고 LDL을 LDL 수용체를 통해 간으로 이동하게 하여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전달합니다.
혹은, Scavenger Receptor B! (SRB1)을 통해 직접 간으로 이동, 분해되어 간에 콜레스테롤을 전달합니다.
스테로이드를 합성하는 세포들은 콜레스테롤을 사용하여 다른 스테로이드를 합성할 수 있습니다. 장세포, 피지선세포 및 각질세포는 콜레스테롤을 소장 내강이나 피부 표면으로 분비하여 콜레스테롤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말초조직 세포들은 콜레스테롤을 스스로 처리하는 메카니즘이 없습니다. 콜레스테롤의 역순환은 이러한 말초조직의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재수송하여 말초조직 세포들의 콜레스테롤 함유량을 낮출 수 있는 수단입니다. 특히 혈관 내피 세포에 축적된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재수송할 수 있어서 LDL로 인한 혈관 문제를 완화할 수 있습니다.
건강진단 결과보고서에 여러 항목이 있습니다만, 본 칼럼의 주제인 콜레스테롤과 관련된 지질검사 (Lipid Test), 혈관질환 위험인자 (Vascular risk factor) 항목을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본격적으로 검사 항목에 대한 논의를 하기 전에 먼저 콜레스테롤에 대한 조사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보도록 하죠.
콜레스테롤은 물이나 혈액에 녹지않는 지질의 한 종류입니다.
콜레스테롤은 신체 구성이나 호르몬 생성 등의 인간 생명 활동에 필요한 영양 요소입니다.
우리 몸에 존재하는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생성되거나 외부 음식의 섭취를 통하여 얻어집니다.
간외세포에 필요한 콜레스테롤은 혈관을 통해 전달됩니다.
콜레스테롤은 혈액에 녹지않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혈관을 통해 전달될 수 없고 지질단백질을 형성하여 혈관을 통해 전달됩니다.
지질단백질은 그 밀도에 따라 킬로미크론, 초저밀도 지질단백질 VLDL, 중간밀도 지질단백질 IDL, 저밀도 지질단백질 LDL, 고밀도 지질단백질 HDL의 다섯가지 지질단백질로 구분됩니다.
LDL이 과도하게 많은 경우 혈관내피세포에 플라그를 생성, 혈관 내경을 줄여서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켜 심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HDL은 간외세포의 과다한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수송하여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여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과다 콜레스테롤의 문제를 줄일 수 있습니다.
지질검사는 혈액 내 지질 수치를 측정하여 심혈관 질환 등의 위험을 평가하는 데 사용되는 일련의 검사입니다. 건강진단 결과보고서를 보니 다음을 포함하고 있네요.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고밀도콜레스테롤
저밀도콜레스테롤
그 아래에 심장병위험인자 (Cardiac risk factor) 라는 것이 있군요. 웹서치를 해봐도 해당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없었지만 정보를 조합해보니 아마도 콜레스테롤 비율 (Cholesterol Ratio) 을 의미하는 듯 합니다.
건강진단 결과보고서에서 따온 아래의 표에는 각각의 검사항목에 대한 기준값이 나와 있습니다. 각 검사항목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죠.

기준표에 따르면 정상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00 보다 낮아야 한다고 나오는군요. 숫자 옆에 단위를 보니 mg/dl이네요. 1 데시리터 (0.1 리터) 당 밀리그램 값입니다. 결국, 200이란 수치는 혈액 중에 함유된 총콜레스테롤의 농도를 나타내는 값이고 혈액 0.1 리터 당 200 밀리그램의 콜레스테롤 성분이 있다는 말이군요.
총콜레스태롤은 LDL, HDL을 포함한 혈액 속 지질 단백질을 통해 운반되는 모든 콜레스테롤의 밀도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일반적인 지질검사는 총콜레스테롤 수치를 직접적으로 측정하지는 않고 측정된 LDL-C, HDL-C, 그리고 중성지방 밀도를 이용하여 총콜레스테롤 수치를 다음의 수식으로 결정합니다.
위 수식의 마지막 항목인 는 주로 VLDL 등으로 운반되는 콜레스테롤의 밀도를 대략적으로 추정한 값입니다. 제 지질검사 결과를 대입하니 수식이 정확히 맞아 떨어지네요.
여기에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될 것이 있습니다. 흔히 알고 있듯이 LDL-C는 높을 수록 건강에 좋지 않고 HDL-C는 높을 수록 건강에 좋은 수치입니다.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상한값인 200 mg/dl로 관리되는 수치이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높은 HDL-C 값이 오히려 높은 총콜레스테롤 수치를 낳는 혼란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겠습니다. 따라서,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면 그 높은 수치가 높은 LDL-C에서 유래하는지, 아니면 HDL-C가 높아서 높은 수치가 나왔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전자의 경우라면 LDL-C를 낮추어 총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여야 하며, 후자의 경우에는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더라도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LDL-C는 LDL이 운반하는 콜레스테롤의 질량을 구해서 그 밀도를 구합니다. 이러한 LDL-C는 오랫동안 LDL과 LDL로 인한 심혈관 질환 (CVD) 위험의 표준 측정치였기 때문에 "LDL"과 "LDL-C"는 종종 서로 교환되어 사용되곤 합니다. 그러나 이 두 용어는 동의어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LDL 입자에 포함되는 콜레스테롤의 함량은 개인에 따라 2배 이상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크고 콜레스테롤이 풍부한 LDL 입자를 가질 수 있는 반면, 다른 사람은 작고 콜레스테롤 함량이 적은 LDL 입자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즉, 이러한 두 사람이 동일한 LDL-C 농도를 갖는다면 두 번째 사람은 더 많은 수의 LDL 입자를 가지게 됩니다.
심질환 위험에 대한 지표로 LDL-C가 더 정확한 지표인지, 또는 LDL 입자의 수(LDL Particle number, LDL-P)가 더 유용한 지표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콜레스테롤이 풍부한 LDL 입자는 동맥벽에 더 많은 콜레스테롤을 침착시키며 이 관점에서는 콜레스테롤이 적은 입자보다 더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입자의 콜레스테롤이 동맥벽에 전달될 확률은 주로 입자 수에 달려 있으므로, LDL 수가 많을 수록 심질환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한 연구의 결과에 따르면 LDL-P와 LDL-C가 불일치할 때, LDL-P가 심혈관 질환 (CVD) 발생 위험과 경동맥 내막두께 (carotid IMT)와 더 강한 연관성을 보였습니다. [5] 즉, 일반적으로 LDL-C가 심질환 발생 위험에 대한 지표로 사용되고 있지만 LDL-P가 더욱 정확한 지표인 듯 합니다.
HDL-C는 고밀도 지단백질 콜레스테롤을 의미하며, 혈액 속에서 고밀도 지단백질(HDL) 입자에 의해 운반되는 콜레스테롤의 양을 가리킵니다. HDL은 혈관으로부터 과다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간으로 이송하여 배설에 도움을 주므로 동맥의 플라크 형성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높은 수준의 HDL-C를 가지고 있는 것은 일반적으로 유익하다고 여겨지며, 이는 심장 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반면, HDL-C의 수치가 낮을 경우 심장 질환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콜레스테롤 비율은 혈액 내의 총 콜레스테롤과 고밀도콜레스테롤 HDL과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즉,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180이고 HDL이 60이면 콜레스테롤 비율은 180/60 = 3이 되겠군요. 이 비율이 높으면 높을 수록 심질환 위험이 높아집니다. 비율의 수치값에 대한 해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1에서 3.5 이하: 이 비율은 매우 낮은 심장 질환 위험으로 여겨집니다. 의료 전문가들은 이 범위 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선호하지만, 이보다 약간 높아도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3.5에서 5 사이: 이 비율은 정상으로 간주됩니다. 정상 범위 내의 콜레스테롤 비율은 심장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5 이상: 이 결과는 높은 수준으로, 심장 질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2019년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콜레스테롤 비율은 여성의 심장마비 위험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나타났는데, 콜레스테롤 비율과 심장마비 위험에 대한 관계를 도출하였습니다. [6] 흥미로운 것은 콜레스테롤 비율이 정상이라고 판정된 3.5에서 5 사이의 범위에 있는 여성의 경우에도 심장 질환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즉, 콜레스테롤 비율이 정상이라고 하여도 이를 낮추는 것이 심장 질환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콜레스테롤 비율이 3.5에서 4 사이의 여성은 심장마비 위험이 3.5 이하의 여성보다 14% 높았습니다.
4에서 5 사이의 여성은 심장 마비 위험이 3.5 이하의 여성보다 46% 높았습니다.
5 이상의 비율을 갖는 여성은 심장 마비의 위험이 3.5 이하의 여성보다 89% 더 높았습니다.
건강진단 검사보고서의 지질검사 기준표에는 각 지질검사 항목에 대한 기준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기준치는 어떻게 결정되었을까요?
출처를 찾아보니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진료지침위원회가 2022년 발표하고 2023년 3월 수정한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5판 [8] 에 근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진료 지침에는 지질검사 기준값 뿐만 아니라 위험도 분류에 따른 진료 지침 및 관리 사항이 서술되어 있습니다. 진료 지침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건강진단 검사보고서의 지질검사 기준표는 다음 표의 적정 혹은 정상 범위를 표시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의 지질 대사에 이상이 생겨 지질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거나 저하된 상태입니다. 혈액 중 총 콜레스테롤이나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 혹은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이 낮은 경우가 이상지질혈증에 해당합니다.
총 콜레스테롤이나 죽상경화증의 주범인 LDL 콜레스테롤이 높은 상태를 고콜레스테롤혈증, 중성지방이 높은 상태를 고중성 지방혈증이라고 하며, 두 가지를 묶어 고지혈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죽상경화증을 예방하는 좋은 콜레스테롤, 즉 HDL 콜레스테롤 농도가 감소해도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증가하므로, 의학적으로는 고지혈증보다 이상지질혈증이란 용어가 더 정확합니다.
이상지질혈증이 생기면 죽상경화증(혈관벽에 노폐물 등이 쌓여 혈관 내경이 좁아지고 혈관이 딱딱해지는 현상)이 생기거나 진행하며, 이로 인해 심혈관질환이 생기거나 악화됩니다. 결국 이상지질혈증은 심혈관질환의 중요한 위험인자입니다(이상지질혈증 →지질 농도 변화 → 죽상 경화 →심혈관질환).
심혈관질환 위험도는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들의 해당사항을 검토하여 결정됩니다.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들 중 가장 먼저 파악하는 것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입니다. 이는 LDL 콜레스테롤의 혈중 농도와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에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며, LDL 콜레스테롤을 낮춘 만큼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이 감소한다는 여러 연구결과를 따른 것입니다. LDL 콜레스테롤을 제외한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인자는 다음 표와 같습니다.

이러한 위험인자들 및 심혈관 질환 상황을 검토하여 심혈관질환 위험도는 다음과 같이 결정됩니다.
저위험군: 해당 위험인자 수가 하나 이하
중등도 위험군: 해당 위험인자 수가 둘 이상
고위험군: 죽상경화성 허혈뇌졸중 및 일과성 뇌허혈발작, 경동맥질환, 말초동맥질환, 복부대동맥류가 있는 경우
초고위험군: 이미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경우 심혈관질환이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초고위험군으로 분류
저위험군
저위험군은 LDL 콜레스테롤이 160 mg/dL 이상이면 스타틴으로 치료를 시작합니다.
중등도 위험군
중등도 위험군은 LDL콜레스테롤이 130 mg/dL 이상이면 스타틴으로 치료를 시작합니다. 위험인자가 많을 경우 LDL 콜레스테롤 100~129 mg/dL에서도 스타틴 사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저위험군 또는 중등도 위험군에서 수주 또는 수 개월간 치료적 생활습관 개선 노력에도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치료 기준치 이상으로 높게 유지되면 약물치료를 시작합니다.
고위험군
고위험군은 LDL콜레스테롤 70 mg/dL 미만 또는 기저치 대비 50% 이상 감소를 목표로 철저히 조절해야 합니다.
초고위험군
초고위험군은 LDL콜레스테롤 55 mg/dL 미만 또는 기저치 대비 50% 이상 감소를 목표로 철저히 조절해야 합니다. 약물 치료로는 복용할 수 있는 최대 용량의 스타틴을 우선 사용합니다.
중성지방 농도가 높은 경우 기저 원인이 있는지 찾아보고 심혈관 위험도를 평가해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급성 췌장염의 약 10%는 고중성지방혈증으로 인해 발생하므로, 중성지방이 500 mg/dL이상인 경우 급성 췌장염을 예방하기 위해 즉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개선이 필요합니다. 저지방 식사와 완전 금주가 중요합니다. 약물 치료는 우선 스타틴을 고려하고, 피브레이트나 오메가-3 지방산 등도 사용합니다.
HDL 콜레스테롤이 40 mg/dL 미만인 경우로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인자입니다. 그러나 치료 목표, 즉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HDL 콜레스테롤을 얼마까지 높여야 하는지에 대한 근거는 부족합니다. 또한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약물이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아직 없습니다. 따라서 우선 HDL 콜레스테롤을 높게 유지하는 생활습관 교정 요법을 권고합니다. 운동이나 금연, 체중 감량 등의 생활 요법으로 10% 정도 HDL 콜레스테롤 상승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스타틴
스타틴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의 일차 선택 약제이며,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증명되었습니다. 심혈관질환 위험도에 따라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에 도달할 때까지 용량을 조절합니다.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은 동일한 용량의 스타틴을 투여해도 LDL 콜레스테롤 강하 효과가 더 우수하여, 서양인보다 더 적은 용량으로 LDL 콜레스테롤 목표 수치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외국 치료지침에서 권고하는 용량보다 적은 용량으로 치료를 시작하고,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추가적으로 증량할 수 있습니다.
스타틴의 부작용은 당뇨병 발생, 근육 관련 증상(근육통, 근육 쇠약), 간 효소 수치 상승 등입니다. 그러나 부작용은 흔치 않은 반면,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는 큽니다. 아시아인 대상 연구들에서도 스타틴으로 인한 당뇨병 등 위험보다 심혈관질환 예방으로 얻은 이익이 훨씬 크다고 보고되었습니다.근육통, 근육 쇠약 같은 근육 관련 증상도 사실은 스타틴이 원인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근육 관련 증상이 생기면 의사를 만나 진찰과 근육 효소 수치 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찾고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스타틴 치료를 받는 100명 중 한두 명 이하(약 0.5~2%)에서 간 효소 수치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스타틴 치료 중 이유 없는 피로감, 식욕 감소, 복통, 짙은 색 오줌, 황달 등이 나타나면 진료와 간기능 혈액검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타틴 외의 약물 요법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상승합니다. 스타틴을 투여해 LDL 콜레스테롤을 70 mg/dL 미만으로 낮춰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남는데, 그 원인 중 하나가 중성지방입니다. 초고위험군 및 고위험군에서 스타틴을 투여하고 생활습관을 교정한 후 LDL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에 도달했으나, 중성지방이 200 mg/dL 이상이라면 피브레이트나 오메가-3 지방산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에제티미브는 장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방해해 LDL 콜레스테롤을 낮춥니다. 대개 스타틴 치료에도 불구하고 LDL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에 스타틴과 함께 복용합니다. 심근경색증 같은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연구에서 에제티미브를 스타틴과 같이 복용했을 때 심혈관질환 발생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주사제인 PCSK9 억제제는 LDL 수용체의 발현을 증가시켜 더 많은 LDL 콜레스테롤을 혈액에서 제거해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입니다. 세포막의 LDL 수용체는 혈액 속에 있는 LDL 콜레스테롤과 결합해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세포막에 LDL 수용체가 많으면 더 많은 LDL 콜레스테롤을 혈액에서 제거할 수 있습니다. PCSK9은 LDL 수용체를 분해하므로, PCSK9의 작용을 억제하면 LDL 수용체의 발현이 늘어나 LDL 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습니다. 고위험군과 초고위험군에서 스타틴 단독 또는 에제티미브를 함께 복용해도 LDL 콜레스테롤 목표에 도달하지 않으면 PCSK9 억제제를 병용할 수 있습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으로 LDL 콜레스테롤이 매우 높아 고용량의 스타틴 치료로도 LDL-C 치료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PCSK9 억제제 추가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상지질혈증의 비약물치료는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한 생활습관개선입니다.
이상지질혈증은 보통 증상이 없으므로 혈액 검사를 통해 진단합니다.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게 되면 정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받고 추적관찰해야 합니다.
이상지질혈증에 좋은 식사 및 운동 습관을 키우려는 노력과 함께 금연이 중요합니다.
이상지질혈증의 위험 요인은 생활습관 관련 요인과 기타 질환 및 특수 상황 요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 관련 요인으로는 비만, 식생활, 신체활동 부족, 과음, 흡연 등이 있습니다.
생활습관 관련 요인
비만
비만은 중성지방 수치 상승, LDL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 HDL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와 관련이 있습니다. 30세 이상 성인에서는 비만도가 증가할수록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이 높아집니다. 체질량지수가 25 kg/m2 이상이거나 복부 비만[허리둘레 90 cm 이상(남) 또는 85 cm 이상(여)]이 있는 경우 반 이상에서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됩니다. 체중을 줄이면 대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낮아집니다.
식생활
칼로리가 높은 식사를 하면 남는 칼로리를 몸속에 저장하기 위해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더 많이 만들어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갑니다. 고지방 식이, 특히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이상지질혈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신체활동
신체활동이 부족하면 비만을 초래해 결국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집니다. 일반적으로 운동은 총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과음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중성 지방 수치를 상승시킵니다.
흡연
흡연은 이상지질혈증 및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금연을 강력히 권고합니다. 흡연은 총 콜레스테롤, 중성 지방, L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HDL 콜레스테롤은 감소시킵니다. 금연하면 HDL 콜레스테롤이 상승하며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과 사망률이 감소합니다.
기타 질환 및 특수 상황요인
유전적 요인
일부 환자는 유전적 이상으로 이상지질혈증이 발생합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LDL 콜레스테롤 대사에 관련된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하는데, 혈중 LDL 콜레스테롤이 매우 높아져 관상동맥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습니다.
질병상태
당뇨병, 갑상선 저하증, 간 질환, 신장 질환 등 다른 질환에 의해서 이상지질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는 원인 질환을 우선 치료해야 합니다.
임신 및 약물
임신이나 약물에 의해서도 이상지질혈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폐경
여성은 폐경 전후 콜레스테롤 수치가 크게 달라집니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리고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혈관을 보호하는데, 폐경 후에는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연령
콜레스테롤 수치는 20대 전까지 낮게 유지되다가 20세 이후 증가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남성은 30~50대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가 60대 이후 서서히 감소하며, 여성은 60세까지 증가하고 이후 서서히 감소합니다.
이상지질혈증에서 약물 치료는 환자의 위험도에 따라 달라지지만, 생활습관 교정은 모든 환자에게 권고합니다.
이상지질혈증이 있다면 적정 에너지를 섭취하고, 포화 지방산을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아야 합니다.
식이 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합니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할 것을 권장합니다(중등도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주 5회 30분씩, 근력 운동을 주 2회 이상).
생활습관 개선의 목적
모든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식사 요법과 운동 요법을 포함한 생활습관 개선을 권고합니다. 생활습관 개선의 목적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을 줄이는 것입니다.
식사 요법
적정 에너지 섭취
에너지 과다 섭취는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적정한 에너지를 섭취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합니다. 비만한 경우 평소 에너지 섭취량보다 하루 500 kcal가량 줄인 저열량 식사로 일주일에 0.5 kg 정도 서서히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방 섭취량 조절
고지방 식이는 대체로 에너지와 포화지방 함량이 높아 총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2022년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서는 총지방 섭취를 총에너지의 15~30% 정도로 유지할 것을 권고합니다.
포화지방산 섭취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입니다. 포화지방산 섭취량은 총에너지 섭취량의 7%를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포화지방산은 육류의 지방, 가금류의 껍질, 버터, 팜유 등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트랜스 지방산 섭취를 피합니다. 트랜스 지방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리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킵니다. 트랜스 지방산은 마가린, 쇼트닝, 오랜 시간 높은 온도로 처리된 기름에 많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경우 콜레스테롤 섭취량을 하루 300 mg 이내로 조절할 것을 권장합니다.
탄수화물과 식이 섬유 섭취
총탄수화물 섭취량은 총에너지의 65% 이내로 유지하고, 당류 섭취를 10~20%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콩류, 과일, 채소, 전곡류에 포함된 수용성 식이 섬유는 콜레스테롤을 직접적으로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식이 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면 낮은 열량으로도 포만감이 생겨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됩니다. 식이 섬유는 하루 25g 이상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장합니다. 식이 섬유는 통곡류, 채소류, 해조류, 과일류에 풍부합니다.
음주
음주는 중성지방 수치를 상승시키므로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성지방 수치가 높지 않아도 하루 1~2잔 이내를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 패턴
우리나라에서는 쌀밥 위주의 식사 패턴이 일반적입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율이 66%: 15%: 19%로 탄수화물 비율이 높고 지방 비율이 낮은 편입니다. 주식인 쌀 섭취 패턴을 4가지로 나누어 연구한 결과, 흰쌀밥만 먹는 경우보다 콩밥, 잡곡밥을 먹는 경우에 복부 비만 위험도가 낮았습니다.
체중 감량을 위한 방법으로 최근 많은 관심을 받는 저탄수화물 식사와 고지방 식이는 주의해야 합니다. 고지방 식이는 포화지방산 섭취 비율이 높아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크게 높입니다. 저탄수화물 식사는 초기 체중 감량 속도가 빠르지만 장기적 체중 감량 효과는 저지방 식이와 비슷합니다. 또한 탄수화물을 너무 적게 섭취할 경우 적정 탄수화물을 섭취한 경우보다 사망 위험이 높으며, 탄수화물 섭취를 줄인 만큼 동물 단백질과 포화지방산을 섭취할 경우 위험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습니다.
2022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에서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적절한 식사 패턴을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운동 요법
일반 원칙
중등도 강도로 주 5회 30분 이상 또는 고강도로 주 3회 2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권장합니다.
근력운동을 주 2회 이상 할 것을 권장합니다.
새로운 운동을 시작할 때는 뼈, 근육, 관절의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시간과 강도를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운동이 콜레스테롤 수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연구 대상자, 운동의 종류, 체중 변화 등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보고되지만, 이상지질혈증을 관리하는 궁극적인 목적인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낮춘다는 데는 논란이 없습니다.
유산소 운동
유산소 운동은 신체의 산소 소비량을 증가시키는 운동으로 빠르게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에어로빅, 줄넘기, 테니스, 스키 등이 있습니다.
유산소 운동은 중성 지방 감소, HDL 콜레스테롤 증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중등도 강도의 유산소 운동은 심박수가 최대 심박수의 50~70%(최대심박수 = 220-나이), 고강도유산소 운동은 최대 심박수의 70% 이상에 도달하는 운동을 말합니다.
근력 운동
근력 운동은 근육에 일정한 부하를 주어 근력을 키우고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운동으로 스쿼트, 팔굽혀 펴기, 아령 들기, 운동 기구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근력 운동을 통한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는 연구에 따라 다양하게 보고되는데, 콜레스테롤 수치를 의미 있게 감소시킨다는 근거는 아직 부족한 편입니다.
근력 운동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노인에서 일상 생활의 수행 능력을 유지하는 데 유용할 수 있습니다.
근력 운동은 주요 근육(다리, 팔, 등, 배, 가슴)을 중심으로 8-12회 반복 동작을 1세트로 하여 2~3세트 정도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금연
흡연은 많은 연구에서 이상지질혈증과 심혈관계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상지질혈증과 심혈관계질환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금연을 권장합니다.
절주
이상지질혈증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 음주를 시작하지 말아야 하고, 음주를 한다면 섭취량을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술을 마시면 중성지방이 높아집니다. 소량의 음주는 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지만, 음주는 수많은 질병 및 손상과 관련성이 높고, 술을 많이 마실수록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심부전이 증가하므로 금주 및 절주해야 합니다.
| [1] | "알기쉬운 의학용어 풀이집", 지제근 저, 고려의학, 2004년 10월 10일 |
| [2] | "콜레스테롤(Cholesterol)", 서울아산병원 |
| [3] | Feingold KR. Introduction to Lipids and Lipoproteins. [Updated 2024 Jan 14]. In: Feingold KR, Anawalt B, Blackman MR, et al., editors. Endotext [Internet]. South Dartmouth (MA): MDText.com, Inc.; 2000-. Available from: https://www.ncbi.nlm.nih.gov/books/NBK305896/ |
| [4] | Marques Leandro R. , Diniz Tiego A. , Antunes Barbara M. , Rossi Fabrício E. , Caperuto Erico C. , Lira Fábio S. , Gonçalves Daniela C., "Reverse Cholesterol Transport: Molecular Mechanisms and the Non-medical Approach to Enhance HDL Cholesterol", Frontiers in Physiology, 2018 |
| [5] | Otvos JD, Mora S, Shalaurova I, Greenland P, Mackey RH, Goff DC Jr. Clinical implications of discordance between low-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 and particle number. J Clin Lipidol. 2011 Mar-Apr;5(2):105-13. doi: 10.1016/j.jacl.2011.02.001. PMID: 21392724; PMCID: PMC3070150. |
| [6] | Calling S, Johansson SE, Wolff M, et al. The ratio of total cholesterol to high 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 and myocardial infarction in women’s health in the Lund area (WHILA): a 17-year follow-up cohort study. BMC Cardiovasc Disord. 2019;19(1):1-9. doi:10.1186/s12872-019-1228-7 |
| [7]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탈, "이상지질혈증" |
| [8] |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진료지침위원회,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제5판 요약슬라이드 (국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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