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히 린스라고도 부르는 헤어 컨디셔너... 머리카락 건강에 진심이지 않은 본인은 그리 자주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최근 별 생각없이 사용하다보니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헤어 컨디셔너 자체에 대한 궁금증도 생겨 정보를 찾아 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헤어 컨디셔너를 사용하는 목적인 머리카락에 대해서 좀 알아봐야 겠군요. 머리카락은 인간의 두피에서 자라는, 사슬 형태로 길게 이어진 단백질입니다. 머리카락은 표피 안쪽 진피에 위치한 모낭이라 불리우는 공간에서 자랍니다. 다음 그림은 머리카락의 구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컨디셔너에 대해서 알아보려면 우선 샴푸부터 살펴봐야 되겠군요. 샴푸는 두피와 모발에서 피지, 땀, 각질, 스타일링 제품, 그리고 환경 오염 물질 등등을 제거하여 머리를 깨끗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샴푸는 일반적으로 세정제, 점도 조절제, 용매, 컨디셔닝제, pH 조절제와 같은 다양한 성분을 혼합하여 만듭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상업적 어필을 하기 위해 향료와 색소와 같은 다른 성분도 포함되지요.
샴푸의 성분 중 가장 흔한 성분으로 계면활성제가 있습니다. 이러한 계면활성제는 간단히 말해서 물과 기름이 섞이게 해주는 물질인데, 여러 종류가 있어서 샴푸뿐 아니라 식품, 화장품, 약, 세제, 치약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생활용품에 쓰이고 있습니다. 샴푸의 경우, 주로 소듐 라우릴/라우레스 설페이트 (sodium lauryl/laureth sulfate)가 계면활성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물과 함께 거품을 만들어 머러키락의 기름과 먼지를 녹여 쉽게 닦을 수 있게 해주는 계면활성제는 너무 많이 사용하면 머리카락을 너무 건조하게 하여 특히 얇은 모발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한때 합성 계면활성제의 유해성으로 논란이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합성 계면활성제는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물질이어서 천연 계면활성제로 생산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신경써서 주의해야할 사항인지, 새로운 내용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 연구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서 합성 계면활성제를 포함한 화장품 원료의 유해성에 대한 평가보고서를 발간하였습니다. [1] 샴푸에 쓰이는 계면활성제에 대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소듐 라우릴 설페이트
... 하루 중 소듐라우릴설페이트가 12% 함유된 ‘사용 후 씻어내지 않는 화장품’ 및 48% 함유된 ‘사용 후 씻어내는 화장품’을 모두 사용한 것으로 가정하여 평가하였을 때, 안전역은 227로 산출되어 인체 위해 발생 우려가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었다. ...
소듐 라우레스 설페이트
... 하루에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가 12.48% 함유된 ‘사용 후 씻어내지 않는 화장품’ 및 59.5% 함유된 ‘사용 후 씻어내는 화장품’을 모두 사용한 것으로 가정하여 평가하였을 때, 안전역은 109로 산출되어 인체 위해 발생 우려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
이 결과는 샴푸만 사용했을 때가 아닌, 다른 기초화장용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상황을 가정해서 도출된 결과로서, 소듐 라이릴 설페이트는 하루 독성기준값의 1/227 만큼, 소듐 라우레스 설페이트의 경우는 독성기준값의 1/109 만큼만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두 성분 모두 인체 위해 발생 우려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헤어 컨디셔너는 머리카락을 부드럽고 매끄럽게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이러한 제품은 머리를 감으면서 손실되는 천연 오일과 같은 물질들을 대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헤어 컨디셔너에 주로 포함되는 성분으로 다음과 같은 성분이 있습니다.
다이메티콘 (dimethicone)
주로 머리카락을 매끄럽게 만드는 제품에 사용됩니다. 물에 녹지않는 실리콘 고분자로, 머리카락의 표피층을 코팅하여 광택을 부여합니다. 그러나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하면 머리카락과 두피에 쌓여 머리카락이 무거워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성분이 포함된 제품은 과다하지 않게 적당히 사용되어야 합니다. [2]
글리세린 스테아레이트(glyceryl stearate)
물과 지방산을 용해시키는 역할을 하며, 컨디셔너에 흔히 포함되는 성분입니다. 머리카락 주변에 보호막을 형성하여 수분 손실을 방지하며, 머리카락의 정전기를 줄이고 모발 표피층을 평평하게 만들어 추가적인 손상을 방지합니다.
양이온 컨디셔닝 에이전트 (cationic conditioning agents)
컨디셔너에서 가장 중요한 성분으로 양이온의 성질을 띕니다. 머리카락은 자연적으로 음이온의 특성을 가지므로 머리카락 표면에 잘 착상하게 되는데, 특히 손상된 머리카락은 더윽 음이온으로 충전되므로 머리카락의 손상된 부분에 더 잘 착상하게 됩니다. [3]
다음은 헤어 컨디셔너의 종류를 정리한 것입니다. [4]
2-in-1 샴푸
세정과 컨디셔닝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샴푸입니다.
머리카락을 다루기 쉽게 만들고 광택을 부여하며 정전기 방지 효과를 제공합니다.
건조한, 손상된 또는 화학 처리된 머리카락에 추천됩니다.
주요 성분: 수분화 단백질, 실리콘, 글리세린, 폴리비닐피롤리돈 또는 양이온 컨디셔너1.
instant 컨디셔너
샴푸 후 짧은 시간(약 5분) 동안 사용되는 컨디셔너입니다.
약간 손상된 머리카락에 일상적으로 사용하여 샴푸의 영향을 줄이고 관리하기 쉽게 만듭니다.
주요 성분: 양이온 컨디셔너 (예: 베헨트리모늄 클로라이드, 스테아르콘늄 클로라이드).
deep/intensive 컨디셔너
즉시 컨디셔너보다 농축된 제품으로 머리카락에 20~30분 동안 남겨둡니다.
매우 건조한 머리카락이나 염색, 펌 등 화학 처리 전에 사용됩니다.
주요 성분: 양이온 컨디셔너와 단백질1.
leave-in 컨디셔너
샴푸와 컨디셔닝 후 헹구지 않고 남겨두는 제품입니다.
젖은 또는 건조한 머리카락에 매일 사용 가능하며 일상적인 그루밍에서 손상을 방지하는 데 이상적입니다.
주요 성분: 실리콘, 오일, 폴리비닐피롤리돈 또는 기타 막 형성제.
low drying 컨디셔너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닦은 후 헤어 드라이기 건조 및 스타일링하기 전에 사용됩니다.
자외선 차단 및 열 손상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얇은 머리카락과 과도한 두피 기름이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합니다.
주요 성분: instant 컨디셔너와 동일한 성분이지만 오일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머리카락을 두껍게 하는 제품
머리카락을 코팅하여 지름을 늘리고 두피를 두껍게 보이게 합니다.
주요 성분: 실리콘 또는 케라틴 K31과 같은 수분화 단백질.
이제 헤어 컨디셔너의 종류에 따른 사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일반적인 컨디셔너
머리를 감고 샴푸를 잘 헹구세요.
컨디셔너 제조사가 권장하는 양 만큼 컨디셔너를 준비하세요. 보통 100원짜리 동전 크기 정도의 양을 사용합니다.
머리카락 끝에 고르게 발라주세요. 긴 머리카락의 경우 턱 높이부터 아래로 발라주세요. 두피에는 컨디셔너를 바르지 마세요.
손가락이나 넓은 이빨 빗으로 머리카락 끝까지 빗어주세요.
컨디셔너 제조사의 권장 시간만큼 컨디셔너를 머리에 뭍혀 두세요. 일반적으로 1분 정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컨디셔너를 완전히 헹구세요.
Leave-in 컨디셔너
샤워 후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수건으로 닦아주세요.
제조사가 권장하는 양 만큼 컨디셔너를 머리카락에 바르세요.
손가락이나 넓은 이빨 빗으로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빗어주세요. 정수리 부위는 피하십시오.
머리카락을 자연스럽게 말리거나 일반적인 헤어 스타일링을 하세요. 사용 후 그대로 주무실 수도 있습니다.
2-in-1 샴푸
머리카락을 완전히 적셔주세요.
머리뿌리부터 끝까지 머리카락 전체에 제품을 발라주세요.
머리카락을 완전히 헹구세요.
머리카락은 깨끗하게 느껴져야 하지만 조금 부드러워야 합니다
Deep/intensive 컨디셔너
제품이 습한 머리카락에 사용되어야 하는지, 건조한 머리에 사용해야 하는지 확인하세요.
머리카락 끝에 컨디셔너를 발라주세요.
제조사가 권장하는 시간 동안 그대로 두세요. 일반적으로 10분에서 30분까지 두는 것이 좋습니다.
컨디셔너를 완전히 헹구세요.
내용을 정리해보니 일반적인 헤어 컨디셔너를 샴푸하듯이 사용했던 본인은 그간 헤어 컨디셔너를 제대로 사용한 것이 아니었군요. 특히 컨디셔너를 두피에 바르지 말라는 항목이 눈에 띕니다. 이유를 살펴보니, 두피는 피지선이 많이 모여있어 자연적으로 기름이 많이 분비가 되는데 컨디셔너의 지방분이 지방을 과다하게 할 수 있다는 군요. 이제는 살펴본 바와 같이 머리카락에만 발라서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 [1] | "2018년 화장품 위해평가 보고서",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2018년 6월 29일 |
| [2] | "Hair Cosmetics: An Overview", Gavazzoni Dias, M. F., International Journal of Trichology 2015, 7 (1), 2. |
| [3] | "Shampoo and Conditioners: What a Dermatologist Should Know?", Rathi, S.; D′Souza, P., Indian Journal of Dermatology 2015, 60 (3), 248. |
| [4] | "On Hair Care Physicochemistry: From Structure and Degradation to Novel Biobased Conditioning Agents", Fernandes C, Medronho B, Alves L, Rasteiro MG., Polymers (Basel) 2023 Jan 24;15(3):608. doi: 10.3390/polym15030608. PMID: 36771909; PMCID: PMC99214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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